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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호텔 같은 브런치로 아파트 입주민 입 사로잡아라

2024.05.27 04:30
23일 점심시간. 서울시 영등포구의 새로 지은 주상복합단지 '여의도 브라이튼' 3층의 카페&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던 입주민 중 절반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편한 차림이었다. 이 풍경은 회사원이 밥을 해결하는 구내식당보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맛보는 호텔 뷔페와 닮았다. 라운지 구석에는 호텔처럼 셀러리, 바나나 등 과일, 채소가 가지런히 놓인 샐러드바가 입주민을 맞았다. 카운터에서 메뉴를 고른 후 잠시 기다리자 직원이 식사를 가져다줬다. 돈목살묵은지찜, 냉이두부된장국, 아이스홍시로 구성된 한 상은 제법 번듯했다. 신영건설이 지어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2월에 70석 규모로 라운지를 열었다.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하는 이 입주민 전용 식당에 매 끼니마다 454세대 중 60~80명 정도가 찾는다. 9,000원인 조·중식은 영업 시작 초반부터 입주민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여의도에서 집을 알아보던 중 식사 제공에 끌려 이곳을 골랐다"는 입주민에, 매일 찾는 단골도 생겼다. 신세계푸드에서 파견 나온 이혜재 점장은 "직접 만든 브런치 등 음식의 질과 실내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더 고급지게 할까 많이 고민 중"이라며 "이를 통해 입주민이 남들과 다른 서비스를 느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민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속 생기면서 대형 급식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아직 시범사업 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따져보는 곳이 많긴 하나 건설사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단지 내 식당을 두는 추세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구내식당은 서울 지역 고급 단지 위주로 들어서고 있다. 주요 건설사가 아파트 입주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설치하고 있는 각종 편의 시설이 헬스장, 골프 연습장, 목욕탕 등을 넘어 구내식당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기업, 대학교, 병원 등 대형 사업장 구내식당에 집중하던 급식 대기업도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2018년 서울 성동구 트리마제에서 구내식당 문을 연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여의도 브라이튼 외에 현재 개포 래미안포레스트, 개포 디에이치자이, 용산 해링턴 등 서울 7개 아파트 단지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급식 대기업인 아워홈,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아파트 급식 사업에 뛰어들어 각각 충남 천안시 펜타포트·개포 자이프레지던스, 청량리 롯데캐슬에서 입주민 식사를 제공 중이다. 아파트 구내식당 사업권을 더 따내기 위해 수도권 신규 단지를 집중적으로 눈여겨보고 있기도 하다. 급식 이용료는 입주자 대표회의와 맺은 계약에 따라 다르긴 하나 한 끼당 8,000~1만 원 사이로 다소 높은 편이다. 입주민 쪽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식사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어서다. 샐러드, 샌드위치 등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간편식이나 보양식 등 특식도 종종 내준다. 업계는 아파트 구내식당이 앞으로 중요한 먹거리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고급 단지 중심으로 구내식당을 아파트 필수 편의 시설로 보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구내식당은 입주민 동선, 조리 시설 설치, 소방법 준수 등을 따져야 해 대부분 신축 단지에 생긴다"며 "서울, 부산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급식 대기업은 당장 공격적으로 아파트 구내식당을 늘리는 대신 사업 확장 여부를 따져보는 단계다. 기업 구내식당 등과 비교해 예측하기 어려운 끼니당 식사 인원을 예상할 수 있는 정보, 경험 등을 쌓고 아파트 구내식당 사업에 힘을 더 많이 실어보겠다는 구상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마다 생활 패턴이 달라 고객 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아파트 구내식당은 수익성이 좋고 설치하는 단지도 많아지고 있어 신규 사업장으로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도 즐기고 일도 할 수 있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7월 국내에 출시될 기아의 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이 회사가 만든 차량용 웹OS가 적용됐다고 26일 알렸다. 이 운영체제(OS)는 LG 스마트TV에 들어있는 OS를 차량 맞춤형 소프트웨어(SW)로 개발한 것으로 전기차에 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GV80 등에 이 SW를 처음 적용한 후 기아 카니발 등으로 대상을 늘리고 있다. 이 덕분에 EV3는 차가 멈춘 상태에서 주문형비디오(VOD)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웹OS를 통해 LG채널, 유플러스 모바일 TV,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12개의 전용 앱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통신사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채널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서비스로 국내 80여 개 채널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 400여 편을 볼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앞서 기아는 EV3에 이 회사 전기차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기반으로 설계된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담겼다고 알렸다. 이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대화형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은 물론 여행지 추천, 자동차 실내 온도 설정, 콘텐츠·지식 검색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AI의 기능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게다가 운전석 옆 슬라이딩 콘솔은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노트북 등으로 업무를 보거나 음식물을 먹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기아는 콘솔 앞부분을 잡아당기면 120㎜까지 길이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EV3에는 소형 전기차로는 드물게 노트북 전원이나 캠핑 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담겼다고 기아는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V3는 소형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운전자들이 손꼽는 편의 기능이 빠지지 않고 담긴 것이 눈에 띈다"며 "소비자가 내연기관차에서 경험하지 못한 전기차만의 장점을 합리적 가격으로 경험하고 나면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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