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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참고래까지 잡겠다는 일본에 국제사회 "잔인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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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참고래까지 잡겠다는 일본에 국제사회 "잔인한 결정"

입력
2024.05.24 15:40
수정
2024.05.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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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산청, 상업 포경에 참고래 추가
일본 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강력 비판


일본이 상업 포경에 멸종위기종 참고래(사진)를 추가한다고 밝히자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위키피디아 캡처

일본이 상업 포경에 멸종위기종 참고래(사진)를 추가한다고 밝히자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위키피디아 캡처

일본이 멸종위기종 참고래를 상업 포경 대상에 추가하기로 하면서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신규 초대형 포경 선박인 '간게이 마루'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항구에서 진수식을 마친 뒤 첫 출항에 나섰다. 9,300톤 규모의 간게이 마루는 참고래와 같은 거대 고래류를 포획 후 도살하고 운반, 보관하는 데 용이하도록 제조됐다. 이 선박은 올해 말까지 200마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국제포경위원회(IWC)상업포경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2019년 IWC에서 탈퇴한 뒤 고래잡이를 계속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세이고래를 잡고 있는데 일본 수산청은 최근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했다.

멸종위기종 밍크고래. 한국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제공

멸종위기종 밍크고래. 한국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제공

지구상에서 대왕고래 다음 큰 포유류로 길이가 약 23m에 이르는 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자국 내 전문가들이 수산청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차례 IWC 협상에 참석했던 마츠 마사유키는 "아직 어떤 과학적 결과가 나온 게 없다"며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해양 거버넌스 연구소의 최고 연구 책임자인 사나다 야스히로도 "각국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참고래는 해양 생물의 상징이며, IWC가 올해 안에 수산청의 결정에 대해 심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2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부두에 도착한 대형 포경 선박 간게이 마루. 도쿄=AFP 연합뉴스

이달 2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부두에 도착한 대형 포경 선박 간게이 마루. 도쿄=AFP 연합뉴스

세계고래류연맹(WCA)은 "간게이 마루의 규모를 감안하면 많은 고래류가 크릴새우를 먹기 위해 이동하는 남극에서 고래류를 포획할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에 상업 포경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순전히 소수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비인도적인 관행이다"라고 비판했다.

동물단체들도 일본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야생동물 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담 페이맨은 "모든 고래류는 기후 변화, 소음 공해, 선박 충돌, 어업 혼획 등 해양 환경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위협과 싸우고 있다"며 "일본이 간게이 마루를 출항시키는 것은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을 무시하는 잔인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서보라미 한국HSI 정책국장도 "참고래는 거대한 몸집 때문에 작살에 맞아 숨이 끊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사이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며 "일본의 참고래 포획 계획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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