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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넘나든 이재명 피습 김씨 당적 논란... "아직도 극단 대립 부추기나" 우려

입력
2024.0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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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탈당' '자작극'... 온라인 음모론 확산
與野 "본질 아닌 불필요 논란" 한목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67)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67)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 피의자 김모(67)씨의 당적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야를 오간 김씨의 당적 변경 이력을 놓고 양극단 지지자들이 "자작극", "위장 입당" 등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한 음모론을 쏟아내고 있다. 여야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꼽히는 '극단의 대결 정치'에 또다시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한목소리로 "당적 논란은 본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4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입장을 종합하면, 김씨는 2015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5년가량 당적을 유지한 뒤 지난 2020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3월 민주당에 입당해 현재까지 약 10개월간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벌어진 범죄인 만큼 피의자의 당적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영장을 발부받아 양당의 당원 명부를 확인했지만, 수사를 명분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당적 변경과 흉기 범행 등 일련의 행적과 관련된 김씨의 분명한 동기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양극단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 유튜브 등에서 온갖 추측성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선 김씨가 최종적으로 민주당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대표 측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로 극좌 성향 지지자들은 과거 보수당 당적에 집중해 "배후 세력의 사주를 받고 민주당에 '위장 가입'한 것"이라고 몰아가는 식이다. 하나같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상대 진영을 근거 없이 악마화한다는 공통점만 있다.

정치권에서도 본질을 벗어난 '당적 논란'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적 여부가 사건의 본질이 아닌데 이상하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보수, 우리쪽(진보)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테러도 자기들 정파의 이해관계에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당적이 국민의힘 계열이거나 민주당 계열이었다고 해서 폭력이 정당화되거나 순화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음모론과 증오와 선동적 언행을 삼가야 한다"고 적었다. 제3지대에선 이재랑 새로운선택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각 진영의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음모론을 강조하기 위해 사건의 본질이 아닌 피의자의 당적을 활용하려 든다"며 "당적 여부에 집중하는 건 사건의 선입견을 강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관계자는 "사건 후에도 여전히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못 차린 채 헐뜯기가 계속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모두 반성하고 경각심을 갖고 이번 일을 계기로 드러난 정치의 문제들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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