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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쟁, '안티 드론' 무기가 중요하다

입력
2024.01.30 19:00
수정
2024.01.30 20: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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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준구기자

그래픽=강준구기자


우크라 전장에서 매월 천대씩 소모
100개국에서 경쟁 붙은 드론 무기
재머, 레이저 등 우리 군도 전력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드론전쟁이라고도 한다. 감시정찰과 공격의 핵심수단으로서 드론의 유용성이 입증되면서 양국 모두 갈수록 드론무기 활용을 늘리고 있다. 더불어 드론무기를 방어할 전자전 등 '안티 드론' 무기의 활약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양국의 지난해 드론 손실 대수가 월 단위로 1,000여 대에 이를 정도다. 드론 전쟁의 승패는 결국 드론이라는 창과 안티 드론이라는 방패 둘 다를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드론무기는 낮은 피탐지 확률, 높은 위치정밀도, 저렴한 가격 등의 분명한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드론 비행기술 확산, 드론 통신칩 상용화 등에 따라 드론 개발·생산 능력이 보편화돼 100개 이상의 국가가 드론을 개발 또는 개발 중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다양한 드론산업 규제와 경직된 무기체계 획득제도로 인해 민수용 드론뿐만 아니라 군용 드론의 개발도 빠르지 않은 편이다. 다행히 지난해 중고도무인정찰기(MUAV) 연구개발이 완료돼 드론기술 발전의 큰 계기가 마련됐다. 또 2022년 12월 발생한 북한 드론의 서울 상공 침입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형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에 소형 정찰드론 등의 개발을 성공한 바 있다. 올해에는 선행연구 등을 거쳐 다양한 소형 공격드론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드론 전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티 드론무기 개발은 드론보다 더 많은 첨단기술이 요구된다. 상대방 드론을 탐지·식별하는 레이더, 탐지·식별 정보의 유통과 의사결정을 위한 지휘통제시스템, 그리고 타격 수단 등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 드론탐지 레이더의 경우 2010년대 이후 수차례 북한 드론 침입에 대한 대응 노력 덕분에 최근 많은 기술발전이 있었다. 전방의 핵심 레이더인 국지 방공레이더에 드론 탐지기능이 성공적으로 탑재되고 있고, 드론탐지 전용 레이더도 개발돼 탐지거리나 탐지표적 크기 측면에서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의 능력이 확보되고 있다. 타격수단으로는 비호복합, 천호 등 재래식 무기 외에도, 드론의 주파수를 공격하는 '재머(Jammer)'와 레이저로 소형 드론을 격추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이 성공했다. 재머는 이미 다양한 안티 드론무기 시스템에 탑재되고 있고, 레이저 대공무기는 올해부터 양산이 개시된다. 특히 2022년 12월 북한 드론 침입 이후 헬기에 거치할 휴대용 드론건 사업, 군사시설 등에 배치될 중요지역 대드론통합체계 사업을 긴급소요로 성공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큰 성과다.

앞으로 드론무기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이미 소형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에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을 선보인 바 있다. 북한의 드론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과 최근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드론 무기 활용 가능성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도 신속연구개발,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티 드론무기 조기 확보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안티 드론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특히 드론무기의 군집화, 스텔스화, 초소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안티 드론에 필요한 양자·광자레이더, 인공지능(AI) 기술, 고출력 재밍(Jamming) 기술 및 고출력의 레이저 기술 등 핵심 첨단기술들에 대한 충분한 선제적 연구가 필요하다. 결국 드론전쟁에서 승리의 여신은 강력한 안티 드론무기를 가진 측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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