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MZ 공직자 적응 돕는다

시, '사람책 도서관' 시범사업
기획 등 5급 이상 13명 선정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5급 이상 퇴직 공무원들을 활용해 MZ 세대 공직자들의 업무와 조직 적응을 돕는 '사람책 도서관'을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사람책 도서관은 유능한 퇴직 공직자를 책처럼 활용하는 사업이다. 시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훌륭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격언에 착안해 사업을 기획했다. 시는 공개모집을 통해 기획, 토목, 교통, 국제행사, 인사, 조직 생활, 민원 대응 등 분야 13명의 5급 이상 퇴직 공직자를 선정했다. 이들의 이력과 연락처, 소개 글을 담은 실물 책자를 제작해 행정자료실에 비치했다.

사람책 대출을 원하는 공직자는 이 책자를 열람하고, 개별적으로 해당 퇴직 공직자에게 연락해 대화 일시와 장소를 결정하면 된다. 자치구와 사업소, 소속기관 등 대전시 공직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 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1인당 한 번에 1명(1권)을 원칙으로 정했다.

시는 사업을 통해 한 번의 사람책 대출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또 해결해 나가는 '멘토-멘티 관계'까지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사람책을 상시 추천받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목록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한치흠 시 기획조정실장은 "2023년 조직문화 진단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40%가 신규직원 업무적응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했다"며 "사람책이 신규 직원의 업무 역량 강화와 조직 융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