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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일본과 국경없이 사고 판다' 번개장터, 한일간 중고물품 거래 개시

입력
2024.06.20 11:26
수정
2024.06.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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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중고물품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거래된다.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로 유명한 신생기업(스타트업) 번개장터는 20일 일본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와 단독 제휴를 맺고 양 사간 중고물품 거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번개장터 이용자들이 올린 중고물품을 일본 메루카리 이용자들이 검색해 구매하고, 거꾸로 메루카리에 올라온 중고물품을 국내 번개장터 이용자들이 살 수 있게 됐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메루카리는 월 이용자가 2,200만 명 이상으로 일본 국민 6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유명한 중고거래 앱이다. 특히 중고 명품부터 의류, 장신구, 시계 등 패션용품 거래가 활발하다.

번개장터는 이날부터 앱과 홈페이지에 '해외' 탭을 개설해 메루카리에 올라온 제품 중 패션용품을 먼저 제공한다. 메루카리의 패션 분야에서 거래되는 중고물품은 월 평균 400만 건에 이른다. 이후 번개장터는 다른 분야의 상품까지 거래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번개장터 이용자들은 한글로 편하게 메루카리에 등록된 일본의 중고물품을 검색할 수 있다. 또 번개장터의 안심결제 기능인 '번개페이'를 이용하면 관부가세 및 배송비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번개장터 사무실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번개장터 사무실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메루카리의 경우 이미 지난 3월부터 번개장터의 중고물품을 등록해 일본 이용자들이 살 수 있게 했다. 일본에서는 주로 국내 이용자들이 올린 K팝 관련 음반이나 기념품 등을 주로 구매했다.

그런데 양국 간 거래 관행이 문제가 됐다. 일본은 무조건 안심결제로 중고물품을 구입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주로 10대 이용자들이 계좌 이체 등 현금 결제를 선호했다. 그렇다 보니 일본에서 안심결제로 신청한 주문을 국내 이용자들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면서 신뢰 문제가 발생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주로 소액 상품을 판매하는 10대 이용자들 사이에 현금 거래를 선호하면서 거래 취소가 잦았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번개장터는 이용자 제재를 강화했다. 거래 취소가 잦은 국내 이용자에게 경고와 계정 차단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해 신뢰를 회복하고 거래 취소율을 낮췄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일본에서 거래 취소율이 낮아지면서 국내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일본 중고물품의 신뢰성 검증이다. 특히 패션용품은 진품여부에 대해 민감하다. 이에 번개장터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중고물품에 대해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검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해외 중고물품에 대해서도 검수를 거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용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검수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번개장터는 일본 이외 다른 나라로 중고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메루카리의 경우 미국에 별도 법인을 세워 미국에서도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이용자들이 해외 중고물품도 국내에서 거래하듯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 탭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국경 없는 중고거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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