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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신화' 위해 스포츠 폭력 용인 안 돼"... 시민단체, 손웅정 사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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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신화' 위해 스포츠 폭력 용인 안 돼"... 시민단체, 손웅정 사건 비판

입력
2024.07.02 07:35
수정
2024.07.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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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민변 등 성명
재발방지 토론회도 개최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팬 사인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팬 사인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 시민단체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 및 소속 코치들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피해 아동 부모의 '합의금 요구'에 쏠려 있으나, 이들은 이 사건의 본질이 스포츠계의 폭력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일 문화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 같은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이뤄지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감독 측은 지난 3월 해외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욕설 및 체벌 등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오히려 그들의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스포츠계에서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이 지도자와 제자 간 권력관계에 있다고 봤다. 단체는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며 "훈련 과정에서 쌓아온 친밀감 때문에 많은 스포츠 폭력 피해자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재발 방지를 위해 유소년 선수 육성 제도와 문화·법률적 쟁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금도 '손흥민 신화'를 좇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또 손축구아카데미 측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폭력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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