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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 한 번만 내린다는 연준... 시장은 "그래도 두 번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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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 한 번만 내린다는 연준... 시장은 "그래도 두 번 인하"

입력
2024.06.13 1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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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인하 횟수 3회→1회로
5월 CPI 둔화에 시장은 기대 유지
파월도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놔
한은 금리인하는 4분기 시작할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정책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조정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물가지표 둔화에 주목하며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5.25~5.50%로 7회 연속 만장일치 동결했다. 시장이 주목한 건 FOMC 위원 개개인의 연말 적정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다. 중간값이 5.125%로 3월보다 0.5%포인트나 높아져 현재 금리(중간값 5.375%)에서 단 한 차례, 0.25%포인트만 인하될 것임을 시사했다. 회의 참석자 19명 중 4명은 올해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경로를 대폭 후퇴시킨 이유는 ‘물가’다. 이날 나온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2.8%로 0.2%포인트 상향됐다. 1분기 중 물가 안정이 예상보다 더뎠던 점을 반영한 건데, 점도표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예상보다 매파적인 FOMC 결과에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물가 데이터를 먼저 접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3.4%·3.6%)과 시장 예상(3.4%·3.5%)을 모두 밑돈 수치다. 안도감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25%까지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고, 13일 코스피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0.98%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중립적'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이번 물가 전망을 ‘보수적’이라 평가하며 “5월 CPI를 환영하고, 이런 수치들이 더 많이 나오면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점도표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가능성도 열어놨다. “1회 인하와 2회 인하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 “참석자 모두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 등의 발언을 통해서다. 또 “회의 중간에 중요한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경우 대부분 위원은 전망을 조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날 점도표에는 5월 CPI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암시했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수준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수준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시장은 여전히 2회 인하에 베팅 중이다. 씨티그룹은 “완만한 인플레이션만으로도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고,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물가 경로가 6월 전망을 하회한다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2회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는 의견을 속속 냈다. 미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선 9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56.7%로 하루 새 10%포인트가량 올랐고, 연말까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상향됐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확인한 뒤 4분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와 환율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실익이 크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 분위기를 형성하고 회의에서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는 가정하에 한은은 11월쯤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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